막내가 올해 고등학교(High School)에 입학해요. 킨더 들어간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빨라요. 남편이랑 밥을 먹다가 문득 이런 말이 나왔어요. "4년 있으면 애 졸업이네. 그다음엔 우리 어떻게 살지?" 별생각 없이 꺼낸 말이었는데, 그 대화가 꽤 길어졌어요. 지금 우리가 사는 집, 아이들 키우느라 선택한 이 집이 앞으로도 꼭 필요한 건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본 날이었어요. 그렇게 미국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라는 단어가 우리 부부의 대화에 들어왔습니다.
막내 고등학교 입학, 그리고 시작된 대화
뉴저지(New Jersey)에서 산 지 벌써 15년이 됐어요. 아이들 학교 때문에, 통근을 고려해 고른 지역, 그때그때 필요에 맞게 맞춰진 삶이었죠. 근데 이제 막내마저 고등학생이 된다니, 슬슬 이 집이 우리한테 "딱 맞는 옷"인지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방은 많은데 쓰는 방은 줄고, 관리해야 할 건 그대론데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집을 줄이면 유지비도 줄고, 재산세(Property Tax)도 줄고, 무엇보다 좀 더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해질 것 같았어요. 너무 이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집을 팔고 사는 게 하루이틀 만에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해두자, 그게 우리 부부가 내린 결론이었어요.
다운사이징(Downsizing), 정확히 어떤 건가요?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집의 규모를 줄이는 거예요. 꼭 나이가 들어서만 하는 게 아니고, 자녀가 독립하거나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더 작고 관리하기 쉬운 집으로 이사하는 걸 말해요. 미국에서는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과 함께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 떠나고 나서야 "우리 왜 이렇게 큰 집에 살고 있지?" 싶은 거죠.
재정적으로도 의미 있는 선택이에요. 집이 작아지면 모기지(Mortgage)가 줄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고, 유지비·냉난방비·재산세까지 전반적으로 생활비가 가벼워져요. 남은 자산을 노후 준비나 하고 싶은 일에 쓸 수 있게 되는 거죠. 단순히 "작은 집으로 이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 시리즈에서 함께 해나갈 것들
이 블로그 시리즈는 제가 실제로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나누는 공간이에요. 전문가가 쓰는 딱딱한 정보글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같이 배워가는 느낌으로요. 미국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낯선 분들도 읽기 편하게 쓸게요.
앞으로 다룰 내용을 미리 살짝 소개하면 이렇게 돼요. 먼저 크레딧 관리(Credit Management)예요. 집을 사려면 모기지(Mortgage)를 잘 받아야 하고, 그러려면 크레딧 점수(Credit Score)가 중요하거든요. 이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제일 먼저 시작할 거예요. 그다음은 지역 선정(Location Selection)이에요. 어디로 이사할지 고르는 기준을 도서관 접근성, 다운타운(Downtown) 분위기, 안전지수(Crime Rate), 재산세, 조깅(Jogging) 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한국 마켓(Korean Grocery Store)까지 30분 안에 있는지 등등 꼼꼼하게 따져볼 거예요. 이후엔 부동산 시장 조사, 모기지 준비, 집 팔기, 이사까지 쭉 이어질 예정이에요.
맺음말
저도 이게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은 몰라요. 잘 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겠죠. 그래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나눌 수 있다면 훨씬 의미 있을 것 같았어요.
미국에서 다운사이징을 생각하고 계신 분, 아직 먼 얘기 같지만 슬슬 준비해보고 싶은 분, 아니면 그냥 이 여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분 모두 환영해요. 뉴저지 리아나(NJ Liana)의 다운사이징 일기, 다음 편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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